지난달에 영상 제작 때문에 성수동 어디쯤 있는 호리존 스튜디오를 하루 대관했었다. 평소에는 그냥 편집이나 간단한 모션 그래픽 정도만 하다가, 이번에는 인형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지인과 함께 실사 촬영을 좀 섞어보기로 한 거였다. 처음에는 뭐 그냥 흰색 배경이니까 조명만 잘 치면 되겠지 싶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까 이게 생각보다 만만한 게 아니더라. 일단 스튜디오 대관료로만 거의 40만 원 정도를 지불했는데, 8시간이라는 시간이 정말 짧게 지나갔다.
조명 세팅하다가 시간 다 보냄
호리존 스튜디오라는 게 원래 사방이 하얀색이라 그림자 없이 깔끔하게 따기 좋은 곳인데, 우리가 준비해 간 인형이랑 3D 이미지 소스들을 합성하려고 보니까 조명 각도가 영 안 맞는 거다. 인형 재질이 약간 번들거리는 게 있어서 빛을 너무 세게 받으면 인위적으로 보이고, 그렇다고 낮추면 3D 배경이랑 겉돌고. 결국 촬영 시간 절반을 조명 위치 조정하는 데 썼다. 예전에 어디서 본 뷰미디어 관련 전시에서는 이런 게 아주 매끄럽게 잘만 구현되어 있던데, 막상 내가 해보니까 그게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몸으로 느꼈다. 옥외간판제작할 때도 발색 잡기가 어렵다고 하던데, 영상은 움직이는 거라 더 골치가 아프더라.
인터랙티브 콘텐츠의 함정
우리가 기획한 게 관객들이 버튼을 누르면 인형이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요소였다. 이걸 위해서 코딩도 좀 하고 센서도 붙였는데, 스튜디오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테스트할 때는 잘 되던 게 카메라 앞에만 서면 인식을 못 한다. 센서가 조명 빛 때문에 간섭을 받는 건지, 아니면 카메라 프레임이랑 싱크가 안 맞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같이 간 지인은 계속 인형 위치를 바꾸고 나는 노트북 붙들고 에러 코드랑 씨름하고. 8시간 대관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는 줄 처음 알았다. 결과물은 어떻게든 뽑아내긴 했는데, 만족스럽지는 않다.
3D 합성과 디지털 배너의 간극
결국 나중에 후반 작업 들어가서 3D 이미지를 얹는데, 이게 또 현장에서 찍은 소스랑 색감이 너무 다르다. 디지털 갤러리 같은 곳에서 볼 때는 참 예쁘게 잘만 보이던 게, 왜 내 결과물은 이 모양인지. 아마도 렌더링 세팅값을 스튜디오 촬영본에 맞춰서 다시 다 바꿔야 할 것 같다. 디지털 배너나 웹용 인터랙티브 페이지 만드는 거랑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옛날에 지인이 작은 언론사에서 인터랙티브 기획할 때 직접 페이지 제작한다고 고생했던 말이 이제야 이해가 좀 간다. 그때는 뭐가 그렇게 힘들까 싶었는데, 결국 기술적인 디테일 하나하나 맞추는 게 전부 다 사람 손이 가는 노동이더라.
장비와 장소에 대한 회의감
이번에 대관한 스튜디오가 뭐 대단한 곳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싼 곳도 아니었다. 막상 끝나고 나니까 내가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실사 촬영을 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 그냥 요즘 많이들 쓰는 AI 툴로 배경 생성하고 합성해도 비슷하게 나오지 않았을까? 물론 AI도 요즘 교육 기능이 좋아져서 교사들이 활용하기 좋다는 뉴스도 보긴 했는데, 전문가 영역으로 들어오면 결국 사람 손이 탄 흔적이 남는 것 같다. 어쨌든 이번에 고생하면서 배운 건, 장비 빨보다는 조명을 얼마나 이해하느냐가 핵심이라는 거다. 그런데 다음번에 또 하라고 하면 자신은 없다. 그냥 방구석에서 3D 모델링만 하는 게 정신건강에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촬영은 역시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인터랙티브 요소 때문에 코딩까지 했는데, AI 툴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네요. 3D 모델링 자체에 시간 투자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방법이 있을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3D 모델링으로 배경을 만드는 것도 방법인데, 조명 때문에 시간 낭비하는 건 정말 아쉽네요.
조명 위치 때문에 촬영 시간 반이나 날아가게 될 줄은 몰랐네요. AI 툴로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형 재질 때문에 조명 때문에 시간 엄청 뺏기네요. 영상 제작 때문에 겪는 어려움, 공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