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호기심에 시작했다
최근 들어 주변에서 다들 생성형 AI 이야기를 하길래, 나도 뒤처지면 안 될 것 같다는 아주 얕은 불안감으로 시작했다. 사실 대단한 걸 만들겠다는 건 아니었다. 그냥 요즘 유행하는 미드저니나 스테이블 디퓨전 같은 걸로 그림도 좀 뽑아보고, 블로그 글 쓸 때 보조 도구로 좀 써먹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 그런데 막상 구글에 검색해 보니 무료 강의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더 멍해졌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더라. 어떤 건 AI 대학원 수준의 이론을 늘어놓고, 어떤 건 그냥 10분 만에 끝내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비법이라고 홍보하는데, 다들 비슷한 말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뭐가 진짜인지 판단이 안 섰다.
쏟아지는 무료 교육 플랫폼들
검색하다 보니 GICON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무료 교육 플랫폼이 눈에 띄었다. 현업 대표가 직접 가르친다는 문구가 솔깃했다. 보통 이런 ‘무료’라는 글자가 붙으면 강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드는데, 생각보다 커리큘럼은 체계적이었다. 저작권이나 윤리 문제까지 다룬다고 하니 뭔가 제대로 배우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너무 많은 정보를 한 번에 다루다 보니, 정작 내가 필요했던 ‘이미지 생성’보다는 ‘기획서 작성법’이나 ‘제안서 쓰기’ 같은 비즈니스적인 주제가 훨씬 많았다. 내가 원한 건 좀 더 창의적인 도구 활용이었는데, 교육 과정은 사무용으로 더 최적화되어 있는 느낌이랄까. 결국 듣다가 딴짓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잦았다.
집에서 따라 해본 프롬프트의 한계
무료 강의 몇 개를 훑어보고 나니 나도 이제 좀 알겠다 싶어서 미드저니 계정을 파고 들어갔다. 그런데 웬걸, 강의에서 본 것처럼 예쁜 결과물이 바로 나오질 않는다. 영어로 된 프롬프트를 넣고 엔터를 치면 왜 내가 원하는 느낌이 아니라 기괴한 다리가 달린 괴물 같은 것들만 튀어나오는 건지. 강사들은 아주 쉽게 설명하던데, 막상 내 화면에서는 오류 메시지만 뜨거나 전혀 엉뚱한 이미지가 생성되니 답답했다. 특히 스테이블 디퓨전은 설치부터 난관이었다. 내 컴퓨터 사양이 낮아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설치 경로를 잘못 잡은 건지 한참을 끙끙거렸다. 결국 그날은 환경 설정만 하다가 3시간을 다 버렸다.
공짜라고 다 좋은 건 아니더라
한번은 한국은행에서 주최한다는 경제 강좌 같은 것도 찾아봤다. AI가 가져올 미래 경제성장과 일의 미래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이런 건 사실 실무적인 스킬을 배우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강의 시간이 보통 2시간 내외인데, 내용을 들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막상 강의실을 나오거나 웹 브라우저를 닫고 나면 내 손에 남는 게 아무것도 없다. AI 활용 능력 1급, 2급 같은 자격증도 눈에 들어왔는데, 이게 과연 취업이나 실무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은 의문이 여전히 가시질 않는다. 자격증 따는 것보다 그냥 하루라도 더 만져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가도, 혼자 하면 방향을 못 잡으니 답답하고.
여전히 남은 불확실함에 대하여
지금도 나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 주는 ‘AI 무료 강의’ 영상들을 저장만 해두고 있다. 막상 퇴근하고 돌아오면 피곤해서 넷플릭스 보기가 바쁘다. AI라는 기술이 워낙 빨리 변하니까, 내가 오늘 배운 강의 내용이 다음 달이면 구식 기술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묘한 압박감도 있다. 데이터 분석 부트캠프 같은 곳은 비용이 수백만 원씩 하던데, 그 돈을 내고 배울 가치가 있을까? 아니면 지금처럼 틈틈이 무료 강의를 찾아보며 헤매는 게 맞는 걸까. 어쩌면 나는 기술을 배우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AI를 조금 안다는 느낌을 받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번 주말에도 나는 또 다른 ‘AI 꿀팁’ 영상을 하나 더 열어볼 것 같다. 근데 사실, 보면서도 이게 정말 내 실력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팁, 잘 보구 샀네요. 저도 스테이블 디퓨전 설치할 때 완전 멘붕 왔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