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학생들은 진로 체험으로 어떤 걸 할까 궁금했는데, 친구가 VR 기계를 새로 샀다고 해서 집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VR로 직업 체험을 해볼 기회가 생겼어요.
기존의 진로 체험이라고 하면 학교에서 하는 버크만 테스트 같은 성격 검사나, 아니면 서울에 있는 체험관 같은 곳을 방문해서 직접 뭔가 만들어보거나 하는 정도였잖아요. 그런 것도 물론 좋지만, 솔직히 좀 제한적이라고 느낄 때가 있었거든요. 뭔가 더 새롭고, 현실감 있는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VR이 딱 그런 면에서 만족스러웠어요.
저희가 해본 건 몇 가지 직업 시뮬레이션이었는데, 예를 들면 외과 의사 수술 시뮬레이션 같은 거였어요. 실제 수술복을 입고 (물론 VR 속에서요!) 메스를 잡고 환부를 절개하고 봉합하는 과정까지 꽤 디테일하게 진행되더라고요. 손 떨림이 있으면 화면이 흔들린다거나, 너무 과하게 힘을 주면 안 된다는 경고 메시지가 뜨는 것도 진짜 같았어요. 친구랑 번갈아 가면서 했는데, 둘 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했어요. 10분 정도밖에 안 됐는데도 꽤 집중했던 것 같아요.
또 하나는 비행기 조종 시뮬레이션이었는데, 이건 진짜 조종석에 앉아있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어요. 계기판도 복잡하게 보이고, 이륙할 때와 착륙할 때의 느낌, 그리고 turbulence가 있을 때의 흔들림까지 꽤 사실적으로 구현되어 있더라고요. 조종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신경 써야 할 게 많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단순히 ‘멋있어 보인다’는 생각만으로 접근하면 좀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실제로 항공 체험을 해본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어요.
이런 VR 체험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특정 직업 체험을 하려면 서울까지 가거나, 아니면 방학 때 특별 프로그램을 신청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하지만 VR 기계만 있으면 집에서도, 혹은 학교에서 특별활동 시간에 충분히 다양한 직업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인 거죠. 물론 실제 체험처럼 모든 감각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 직업이 자신과 맞을지 등을 판단하는 데는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다만 아쉬운 점도 있어요. VR 기계 자체가 아직은 좀 고가라는 점, 그리고 콘텐츠가 직업 체험에 특화된 것이 많지 않다는 점이에요. 지금은 몇 가지 인기 직업 위주로만 나와 있는데, 좀 더 다양한 분야, 예를 들어 예술가, 과학자, 혹은 사회복지사 같은 직업들의 체험 콘텐츠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장시간 체험하면 멀미가 나거나 눈이 피로해지는 경우도 아직은 있는 것 같고요. 하지만 이런 불편함도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개선될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중학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의 생태 체험이나,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체험학습처럼, VR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날 것 같아요. 특히 ‘이색 직업’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는 VR이 정말 좋은 진로 탐색 도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그냥 재미로 해봤지만, 이걸로 진로를 고민하는 친구들도 많을 것 같아요.

비행 시뮬레이션에서 흔들림을 느꼈을 때 진짜 몰입했네요. 제가 항공사에 지원할 뻔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런 경험을 해봐도 좋았을 련 것 같아요.
비행기 시뮬레이션 진짜 몰입감 있게 잘 만들어졌더라고요. 저는 생각해보니, 이런 경험을 통해 단순히 직업의 겉모습 뿐 아니라, 그 분야에서 필요한 전문적인 기술과 책임감의 중요성을 더 깊이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