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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3D 체험 좀 해보려다 며칠을 날렸다

호기롭게 시작한 VR 환경 구축

며칠 전부터 갑자기 3D 콘텐츠에 꽂혔다. 예전에 청주에 있는 ‘장애인 디지털 빌리지’ 같은 곳이 새로 생겼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는 3면 스크린이니 뭐니 해서 스케일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집에서 비슷한 느낌을 내보고 싶었다. 그래서 스팀에서 꽤 평이 좋은 우주 관련 VR 프로그램을 하나 구매했다. 가격도 2만 원이 채 안 됐던 걸로 기억한다. 예전에는 이런 거 하려면 컴퓨터 사양이 어쩌고저쩌고 복잡했는데, 요즘은 그냥 핸드폰에 넣어서 볼 수 있는 영상도 많다고 해서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게 화근이었다.

3D 캐릭터와 투시도의 늪

처음에는 단순히 고화질 영상을 다운로드해서 내 VR 기기에 옮기면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파일을 받아서 재생해보니 웬걸, 화면이 두 개로 갈라져서 나오는 건 둘째치고 시점 자체가 너무 어색했다. 이게 평면 영상도 아니고 3D 콘텐츠다 보니 입체감을 살리는 게 생각보다 까다롭다. 어떤 건 3D 캐릭터가 튀어나올 것처럼 생생한데 어떤 건 그냥 흐릿한 잔상만 남는다. 관련 커뮤니티를 뒤져보니 이게 단순 VR 촬영본인지, 아니면 언리얼 엔진 같은 걸로 만든 CG 기반인지에 따라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고 하더라. 난 그냥 재생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파일 포맷 변환부터 시작해서 뷰어 설정까지 건드려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메타버스 ZEP과 웹 기반 콘텐츠의 한계

조금 더 쉬운 길은 없나 싶어서 메타버스 ZEP 같은 플랫폼도 기웃거려봤다. 확실히 웹 기반이라 설치 없이 바로 접속할 수 있다는 건 편하다. 그런데 거기 있는 콘텐츠들은 주로 2D 위주의 아기자기한 느낌이라 내가 원하던 그 압도적인 현장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경복대나 다른 곳에서 AI 기반 XR 시뮬레이션을 연구한다는 기사를 볼 때는 엄청난 기술력의 세계인 줄 알았는데, 막상 일반인이 접근하려고 하면 기술의 벽이 꽤 높다. 특히 웹상에서 돌아가는 WEBGL 기반의 콘텐츠들은 내 컴퓨터의 그래픽 카드 사양을 너무 탄다. 창을 여러 개 띄워놓고 작업하다가 이거 하나 켜면 팬이 굉음을 내며 돌아가기 시작해서, 결국은 그냥 끄게 된다.

홀로그램과 CG 제작의 현실

서울시에서 K-콘텐츠 체험 플랫폼을 만든다고 할 때 홀로그램이나 AI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고 해서 기대를 좀 했다. 사실 그런 고도화된 장비들을 직접 집으로 가져올 수는 없으니, 눈높이를 낮추는 게 맞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느꼈다. 3D 애니메이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정교한 공간을 만드는지 궁금해서 관련 툴을 깔아봤다가 1시간 만에 지워버렸다. 투시도 한 장 만드는 것도 보통 정성이 들어가는 게 아닌데, 이걸 영상으로 만들어서 VR 기기에 맞게 최적화하는 건 일반인 수준에서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돈 내고 이런 체험관을 찾아가는 게 정신건강에는 훨씬 이롭지 않을까 싶다.

여전히 남은 미완의 숙제

결국 처음 구매했던 우주 프로그램은 제대로 실행도 못 해보고 방치 중이다. 콘텐츠를 핸드폰으로 옮겨서 재생하는 것 자체는 어떻게든 성공했는데, 내가 기대했던 그 몰입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영상의 해상도가 VR 기기 렌즈를 통과하면서 너무 깨지기 때문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고사양 PC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었으면 달랐을까? 아니면 그냥 360도 파노라마 사진 정도만 만족하고 그만뒀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 며칠 동안 밤새워서 고민했는데 결과는 흐지부지하다. 다음에는 그냥 가까운 체험관에 예약해서 직접 가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심심하면 쓸데없는 호기심이 발동해서 프로그램을 기웃거릴 것만 같다.

“집에서 3D 체험 좀 해보려다 며칠을 날렸다”에 대한 4개의 생각

  1. 웹 기반 콘텐츠가 2D 느낌이라 아쉬웠는데, 그래픽 카드 사양 때문에 고사양 기기 없이는 제대로 즐기기 힘든 문제 겪으셨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한번 해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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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영상 파일을 옮길 때 포맷 때문에 이렇게 골치 아팠나 보네요. 제가 VR 기기랑 게임 관련 커뮤니티를 좀 봤는데, 파일 용량이나 압축 방식 때문에 퀄리티가 많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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