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시작된 장비 욕심과 포토키오스크의 세계
작은 파티룸을 하나 운영하면서 느낀 건데, 사람들이 사진을 생각보다 엄청 좋아한다. 처음에는 그냥 예쁜 조명이나 포토존을 만들어두면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손님들이 와서 다들 내 핸드폰을 가져가서 서로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광경을 너무 자주 보게 된 거다. 그게 좀 번거로워 보이기도 하고, 나도 좀 더 확실한 ‘놀거리’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포토키오스크라는 걸 찾아보게 됐다. 요즘 네컷사진관이 워낙 흔하니까 그냥 기계 하나 사서 갖다 놓으면 다들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 이게 내 오판의 시작이었다.
구매냐 렌탈이냐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간들
포토키오스크 제작 업체를 몇 군데 찾아봤는데, 처음엔 견적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기계값만 해도 보통 300만 원에서 500만 원은 우습게 넘어가더라. 여기에 매달 나가는 인화지 값에,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비용까지 더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것 같았다. 차라리 포토부스 렌탈을 알아볼까 싶어 연락을 돌려보니, 하루 대여료가 30만 원에서 50만 원 사이를 오갔다. 주말 장사를 한다고 치면 금토일 3일 빌리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셈이다. 결국 고민 끝에 저렴한 중고 매물을 구해보려고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근데 이게 중고도 연식이 좀 괜찮으면 여전히 비쌌고, 너무 싼 건 화면 터치가 밀려서 영 시원찮았다.
설치하고 보니 생각보다 더 번거롭던 관리
결국 적당한 기계를 하나 들여놓고 무인 스튜디오처럼 꾸몄다. 처음 며칠은 신기해서 다들 좋아했다. 그런데 문제는 인화지 교체였다. 이게 은근히 까다롭다. 인화지 한 롤을 다 쓰고 나면 기계 안쪽을 열어서 정교하게 끼워 넣어야 하는데, 처음엔 손이 떨려서 인화지 한 롤을 통째로 날려 먹었다. 그게 꽤 비싼 건데 말이다. 인화지 한 롤 값이 대략 5만 원 선인데, 그거 한 번 실수하면 당일 수익이 그냥 날아가는 거다. 누가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유튜브 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보면서 겨우 익혔다. 그리고 생각보다 기계 발열이 심했다. 좁은 파티룸 구석에 처박아 뒀더니 여름에는 주변 온도가 올라가서 키오스크가 멈춰버리는 일도 생겼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작은 서큘레이터를 하나 사서 뒤쪽에 놓아두는 식으로 임시방편을 마련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예기치 못한 먹통
소프트웨어는 또 왜 이렇게 자주 업데이트를 요구하는 건지 모르겠다. 무인으로 운영하려고 했는데, 기계가 갑자기 먹통이 되면 결국 내가 달려가야 한다. 저녁 9시에 손님한테 전화가 왔다. 사진이 안 나온다고. 그 시간에 헐레벌떡 뛰어가서 확인해보면, 그냥 네트워크가 잠시 끊겼거나 프로그램이 강제 종료된 것뿐이다. 다시 켜면 잘 되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손님들이 얼마나 불편했을지 생각하면 지금도 진땀이 난다. 차라리 아예 기계 없이 그냥 소품이나 예쁘게 갖다 놓을 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수시로 든다. 요즘은 그냥 QR코드 스티커를 벽에 붙여서, 손님들이 찍은 사진을 내 서버로 전송하면 나중에 내가 예쁘게 보정해서 보내주는 방식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여전히 불안한 마음과 다음 계획
결국 포토키오스크는 지금 파티룸 구석에서 제 몫을 잘해주고 있긴 하다. 하지만 내가 원했던 ‘편리함’과는 거리가 멀다. 여전히 인화지가 떨어지진 않았나 매일 확인해야 하고, 가끔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할 때면 가슴이 철렁한다. 남들은 파티룸에 이거 하나 있으면 매출이 뛴다고 하는데, 유지보수 비용이랑 내 노동력을 생각하면 이게 정말 이득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손님들이 깔깔대면서 사진 찍고 꺄르르 넘어가는 소리를 들으면, 또 그 맛에 이걸 계속 두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다음에는 좀 더 간단한 방식의 포토프린터 대여로 바꿀까 생각 중이다. 기계 자체가 덩치가 너무 커서 공간도 많이 차지하는데, 작은 프린터 하나만 있으면 그 공간을 좀 더 넓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서다. 하지만 막상 또 기계를 처분하고 새로 뭘 하려니 그게 또 일이 될까 봐 선뜻 결정을 못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