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종근당산업에서 새로 열었다는 ‘벨포레스트용인’이라는 곳 소식을 우연히 보게 됐다. 처음에는 그냥 시설이 좋아졌나 보다 하고 넘기려 했는데, 내용 중에 AI랑 모션캡쳐 기술로 24시간 건강 모니터링을 한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아니, 모션캡쳐라고 하면 보통 버츄얼 아이돌이나 플레이브 같은 분들이 무대 뒤에서 쫄쫄이 같은 거 입고 열심히 몸 움직이는 장면을 떠올리는데, 이걸 요양원에서 쓴다는 게 좀 묘하게 다가왔다.
기술이 거실까지 들어올 줄이야
솔직히 지금까지 모션캡쳐 장비라고 하면 VIVE 같은 기계들이나 전문 스튜디오에서 쓰는 광학식 장비를 생각했다. 영화나 게임 만드는 사람들이나 쓰는 줄 알았지, 어르신들 재활이나 건강 체크하는 용도로 쓰일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 해봤다. 사실 예전에 가끔 가던 VR 체험관에 있는 투박한 장비들을 생각하면, 그런 무거운 걸 매일 몸에 두르고 생활하는 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24시간 모니터링이라는데, 그럼 어르신들 몸에 센서를 일일이 붙이는 건지 아니면 카메라가 실내 움직임을 다 읽는 건지 구체적인 방식은 알 수 없지만, 기술이라는 게 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우리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션캡쳐, 과연 불편함은 없을까
예전에 버츄얼 유튜버 방송 준비하는 과정을 얼핏 영상으로 본 적이 있는데, 그땐 장비 하나 세팅하는 데도 한참 걸리고 슈트가 몸에 딱 달라붙어서 땀 차고 불편해 보였다. 그런걸 요양시설에 적용한다니, 혹시나 어르신들이 움직일 때마다 기계적인 제약 때문에 오히려 더 번거로워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아주 조금 든다. 어르신들 1.9명당 요양보호사 1명이 배정된다고 하는데, 사람이 직접 챙겨주는 따뜻함이랑 기계가 분석하는 데이터의 차이가 어디까지일지 사실 잘 모르겠다. 가끔은 기계가 너무 똑똑해서 오히려 사람이 느끼는 미세한 통증이나 기분 같은 건 놓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24시간이라는 게 쉬지 않고 돌아간다는 소리일 텐데, 그 기계가 고장 나면 어쩌나 하는 사소한 생각도 든다.
왠지 모르게 낯설게 느껴지는 풍경
VR 게임장 가서 잠깐 몇 시간 쓰고 노는 거랑, 실제로 누군가의 건강을 책임지는 용도로 매일 사용하는 건 차원이 다른 이야기 같다. 예전에는 모션캡쳐라고 하면 그냥 신기한 기술, 돈 많이 드는 장비라는 인식뿐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뉴스에서 이런 단어들을 볼 때마다 뭔가 기술이 더 건조해지는 느낌이랄까. 버츄얼 아이돌이 무대에서 화려하게 춤추는 것도 좋지만, 이런 식으로 재활 장비로 활용되는 건 또 다른 영역인 것 같다. 비용도 얼마나 들지 상상이 안 간다. 대략적으로 프리미엄급이라고 하니 꽤나 높은 수준의 설비가 들어갔을 텐데, 과연 이게 앞으로 일반적인 요양 시설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될지 궁금하다.
해결되지 않는 의문들
모션캡쳐 장비가 사람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수치화해서 보여준다고 해도, 그 수치가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은 여전히 남아있지 않을까. 결국은 마지막에 사람의 손길이 꼭 필요할 텐데, 기계가 알려주는 데이터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보조적인 수단일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요양원이라는 공간은 마음도 함께 케어해야 하는 곳인데, AI랑 모션캡쳐가 그 정서적인 영역까지 다 이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어쨌든 기술 발전은 참 빠르고, 내가 따라가지 못하는 사이에 벌써 이런 곳까지 들어와 있다는 게 조금 생경하게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편리하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기계에 의존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찜찜한 마음도 동시에 든다. 당분간은 이런 소식이 들리면 왠지 모르게 좀 더 유심히 보게 될 것 같다.

촬영하는 방식이 정말 궁금하네요. VR 게임처럼 잠깐 사용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24시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라는 점이 특히 흥미롭습니다.
요양원에서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활용될 생각을 하니, 게임용 모션캡쳐 장비와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기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