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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교육을 한번 해보겠다고 덤볐다가

처음엔 거창하게 생각했다

요즘 어딜 가나 메타버스, 가상현실 이야기를 하니까 나도 뒤처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부산 쪽에서 진행하는 VR 관련 워크숍 공고를 보고 무작정 신청을 했다. 왠지 이걸 배우면 나도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을 것 같고, 디지털 세상에서 무언가 그럴듯한 공간을 꾸릴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강사님은 뭐 대단한 기술이 없어도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툴만 쓰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했다. 한예종 서사창작과 출신이라는 분이 기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그 말을 들을 땐 정말 뭐라도 된 기분이었다.

생각보다 툴 다루기가 만만치 않았다

막상 실습 시간이 되니까 상황이 달라졌다. 간단한 맵을 구현하는 데 사용한 툴이 생각보다 직관적이지 않았다. 분명히 강사님이 알려준 순서대로 클릭했는데, 왜 내 화면에서는 오브젝트가 공중에 둥둥 떠 있는지 모르겠다. 옆자리 분은 트림블 레이저 측정기 같은 걸로 거리를 재면서 꼼꼼하게 배치하던데, 나는 마우스로 대충 클릭하다가 엉뚱한 곳에 벽을 세우고 말았다. 1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던 기본 세팅이 벌써 2시간 넘게 이어졌다. 배가 고파지니까 집중력도 떨어지고,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건지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교육용 메타버스의 실체와 현주소

오후에는 서울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흡연예방 메타버스 같은 사례들을 보여줬다. 화면 속에서 학생들이 가상 공간을 돌아다니며 교육을 받는 장면이 나왔는데, 솔직히 말하면 좀 휑했다. 현실 세계의 교실이나 실습 환경보다 훨씬 불편해 보였다. 강사님은 몰입감이 어쩌고저쩌고 했지만, 내가 체감하기엔 그냥 조금 조잡한 게임을 하는 느낌이 강했다. 예전에 봤던 AI 표절 논란 기사도 떠올랐다. 단순히 메타버스라는 이름만 붙여놓고 실제로는 그냥 클릭 몇 번 하면 넘어가는 단순한 퀴즈 페이지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게 정말 교육 효과가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보여주기식 사업인 건지.

비용과 시간의 딜레마

교육비는 대략 30만 원 정도 들었다. 주말 이틀을 꼬박 투자했는데, 얻은 결과물은 어설픈 3D 공간 하나뿐이다. 이 정도 퀄리티로 어디 내놓기는 민망한 수준이다. 물론 내가 초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 기술이 정말 실무에 쓰이려면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야 할지 짐작조차 안 된다. GIS 데이터까지 활용해서 더 정교하게 만들려면 전문가를 써야 할 텐데,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그냥 현장에서 직접 보고 배우는 게 훨씬 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집에 돌아오면서 든 생각

교육이 끝나고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왠지 모르게 허무했다.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뉴스에서는 엄청나게 거창하게 다뤄지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여전히 기술적 한계와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 나중에 우리 사무실 프로젝트에 이걸 적용해볼까 싶었지만, 지금 상태로는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차라리 그 돈으로 영상 편집 강의를 듣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집에 와서 켜본 메타버스 플랫폼은 여전히 느릿하게 로딩 중이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가상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걸까? 답은 아직 모르겠다.

“메타버스 교육을 한번 해보겠다고 덤볐다가”에 대한 3개의 생각

  1. 저도 비슷하게 메타버스 체험 후, 뭔가 허무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기술적인 제약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 효과를 내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좀 강하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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