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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체험장, 가봤는데 어땠어요?

요즘 VR체험장이라는 곳이 부쩍 늘었습니다. 아이들 생일파티 장소로도, 친구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한 장소로도 많이들 찾으시는 것 같더라고요. 저 역시 가상현실 기술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막상 ‘VR체험장’이라고 하면 솔직히 좀 회의적인 시선도 없지 않았습니다. 과연 얼마나 실감 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기대만큼의 값어치를 할지 말이죠. 하지만 직접 여러 VR체험장을 방문해보고 경험하면서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풀어볼까 합니다.

VR체험장, 기대했던 것과 다른 점은?

많은 분들이 VR체험장이라고 하면 단순히 VR 기기를 쓰고 게임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게임이 주된 콘텐츠인 곳이 많지만, 모든 VR체험장이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최근에는 소방 안전 교육이나 산업 현장의 안전 훈련 등 교육 목적으로 VR을 활용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운영하는 안전·도장 VR 체험장은 실제 현장과 유사한 환경을 구축해 직원들의 안전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히 오락을 넘어선 VR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죠. 단순히 화면 속 가상 세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특정 목적을 가지고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한계점도 존재합니다. VR 기기 자체의 성능이나 콘텐츠의 완성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곳은 최신 고성능 VR 장비를 갖추고 있어 정말 눈앞에 현실이 펼쳐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어떤 곳은 구형 장비에 콘텐츠마저 밋밋해서 몇 분 만에 흥미를 잃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럴 때 드는 생각이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하는 허무함입니다. 20분 체험에 15,000원이라는 비용을 지불했는데, 결과물이 시원찮으면 시간과 돈 모두 버렸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VR 콘텐츠는 개발 기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체험장의 경쟁력이 곧 콘텐츠의 질로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VR체험장 선택, 무엇을 봐야 할까?

VR체험장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역시 ‘콘텐츠’입니다. 어떤 종류의 VR 경험을 하고 싶은지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집니다. 액션 게임을 좋아한다면 총싸움이나 추격전 같은 역동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이 좋겠죠. 반면, 공포 영화를 좋아하거나 스릴 있는 경험을 원한다면 좀 더 몰입감 높은 호러 VR 콘텐츠를 갖춘 곳을 찾아야 합니다. 요즘은 360도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360도 VR 영상 체험도 인기입니다. 실제 장소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특정 여행지를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부산 근교에 위치한 한 아쿠아리움에서는 해양 생물 관람과 더불어 VR 체험도 제공하여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장비’의 성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VR 기기의 해상도, 시야각, 그리고 착용감 등이 몰입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가형 VR 기기는 화면이 뿌옇게 보이거나 멀미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VR 체험장 내부에 얼마나 많은 공간이 확보되어 있는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활동적인 게임을 할 경우, 주변 사물과 부딪힐 위험 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필수적입니다. 최소 2×2미터 정도의 공간 확보는 되어야 안전하고 쾌적한 체험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체험장의 규모가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콘텐츠와 장비, 그리고 공간까지 삼박자가 잘 맞아야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VR체험, 과연 시간과 돈의 가치가 있을까?

솔직히 말해, 모든 VR체험장이 시간과 돈의 가치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콘텐츠의 질이 보장되지 않는 곳이라면 굳이 방문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갖춰진 VR체험장은 분명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 혹은 상상만 하던 세계를 직접 탐험하는 듯한 경험은 현실에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죠. 예를 들어, 제가 최근에 방문했던 한 VR체험장에서는 마치 실제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체험을 제공했습니다. 무중력 상태를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정교했고, 시각적인 효과 또한 뛰어나 몇 시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습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2~3만원의 비용을 지불할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VR체험의 가장 큰 매력은 ‘경험의 새로움’에 있습니다.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다만, 이 경험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개인의 취향과 VR체험장의 퀄리티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30분도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몇 시간이라도 더 즐기고 싶을 수 있습니다. 결국 VR체험장은 ‘새로운 경험’에 얼마나 투자할 의향이 있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뻔한 오락거리에 질렸거나, 전에 없던 특별한 경험을 갈망한다면 한번쯤 시도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방문 전 충분한 정보 수집은 필수입니다.

VR체험, 이런 경우엔 비추천합니다.

VR체험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시간과 돈을 낭비할 수 있습니다. 첫째, 멀미가 심한 사람입니다. VR 콘텐츠의 특성상 화면 전환이 빠르거나 움직임이 격렬한 경우, 심한 멀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VR기기 자체의 성능이 떨어지거나 콘텐츠의 최적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집니다. 둘째, VR체험에 대한 환상이 너무 큰 경우입니다. VR 기술은 놀랍지만, 아직은 현실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준은 아닙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은 영화 속 장면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 비용 대비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콘텐츠의 질이 낮거나 체험 시간이 짧은 곳이라면 굳이 방문할 필요가 없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경험을 하는 것이 만족도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VR체험장은 최신 VR기기나 ‘실감형 콘텐츠’를 체험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 위한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방문 전에 해당 VR체험장의 이용 후기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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