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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전시, 제대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법

온라인전시를 단순히 웹사이트에 이미지 몇 장 띄워놓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실제 전시 공간을 디지털로 옮겨오는 수준을 넘어, 관람객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하죠. 특히 가상현실(VR) 기술이 접목된 온라인전시는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효과적인 온라인전시 기획 및 운영에는 분명한 방법론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가상현실 전문가로서 온라인전시, 특히 VR 기반의 전시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운영 방안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온라인전시, 무엇이 핵심인가

온라인전시의 가장 큰 매력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특정 장소에 직접 방문해야만 경험할 수 있었던 전시를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접속만 하면 즐길 수 있죠. 하지만 이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3D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웅장한 가상 공간을 구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전시 내용이 부실하거나 관람객과의 상호작용 요소가 부족하다면 그저 보기만 하는 밋밋한 경험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체험’과 ‘참여’입니다. 관람객이 가상 공간 안에서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치 실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VR 헤드셋을 착용했을 때의 몰입감은 물론, 마우스 조작만으로도 충분히 공간을 탐색하고 작품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설계가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2023년 ‘아트페어 2023’에서는Matterport와 같은 3D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실제 전시장처럼 구현된 가상 공간에서 작품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고, 작품 상세 정보 확인, 큐레이터의 해설 듣기 등 다양한 인터랙티브 기능을 제공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이미지를 나열하는 방식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효과입니다.

VR 온라인전시, 기획 단계별 고려사항

VR 기반의 온라인전시를 기획할 때는 일반적인 온라인 전시보다 훨씬 더 세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목표 설정’입니다. 어떤 목적으로 전시를 개최하는가? 단순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함인지, 특정 제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기관의 성과를 홍보하기 위함인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 목표에 따라 전시 공간의 디자인, 콘텐츠 구성, 사용자 경험(UX) 설계 방향이 달라집니다.

두 번째는 ‘콘텐츠 확보 및 제작’입니다. 고품질의 3D 모델링, 360도 파노라마 이미지, 영상, 텍스트 정보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특히 VR 환경에서는 실제와 같은 질감과 디테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3D 모델링 제작 시 렌더링 품질에 신경 써야 합니다. 예를 들어, E모델하우스의 경우, 실제 건축물의 축소판을 VR로 구현할 때 자재의 질감이나 마감 상태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해야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제작에는 통상 2주에서 4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규모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플랫폼 선정 및 기술 구현’입니다. 자체적으로 VR 플랫폼을 개발할 수도 있지만, 비용과 시간을 고려하면 기존의 전문 솔루션을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쿠팡의 ‘메가뷰티쇼’ 사례처럼, 기존 커머스 플랫폼과 연동하여 쇼핑 기능까지 통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VR 환경에서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빠른 로딩 속도를 보장하는 기술력이 중요하며, 관람객이 어떤 기기(PC, 모바일, VR 헤드셋)로 접속하든 최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MICE 산업의 경우, 온라인 컨퍼런스 및 전시 플랫폼인 ‘젭(ZEP)’과 같은 솔루션을 활용하여 가상 공간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소통하고 네트워킹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도 효과적입니다.

온라인전시, 흔히 저지르는 실수와 대안

많은 기업이나 기관이 온라인전시를 기획하면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있습니다. 첫째는 ‘기술 중심 사고’입니다. 최신 VR 기술이나 화려한 3D 그래픽 구현에만 집중하다 정작 전시의 핵심 메시지나 관람객과의 소통을 놓치는 경우입니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내용이 부실하면 금세 외면받기 마련입니다. 둘째는 ‘일방적인 정보 제공’입니다. 마치 팜플렛을 웹에 옮겨 놓은 것처럼, 관람객이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구조입니다. 질문을 남기거나, 담당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거나, 설문조사에 참여하는 등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셋째는 ‘사후 관리 부족’입니다. 전시가 종료된 후에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람객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피드백을 수렴하여 다음 전시 기획에 반영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전시가 끝나면 모든 것이 종료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전시 종료 후 1개월까지는 관련 문의에 응대하고, 데이터 분석 결과를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는 인사이트는 향후 온라인전시의 퀄리티를 한 단계 높이는 밑거름이 됩니다.

대안으로는, ‘하이브리드형 전시’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온라인전시의 장점을 살리되, 특정 기간 동안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나 체험 공간을 함께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온라인에서 얻기 어려운 촉감이나 시각적인 경험을 보완해주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되었던 쿠팡의 ‘버추얼 스토어’ 행사가 대표적인 예시인데,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전시 및 체험 행사를 동시에 진행하며 시너지를 창출했습니다.

VR 온라인전시, 누구에게 가장 효과적일까

VR 기반의 온라인전시는 특정 분야에 특히 강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첫째, ‘부동산 및 건축 분야’입니다. 실제 건물을 짓기 전에 가상으로 완벽하게 구현하여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습니다. E모델하우스처럼, 가구 배치나 인테리어 변경 옵션을 실시간으로 적용해보는 경험은 고객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둘째, ‘예술 및 문화 콘텐츠 분야’입니다. 갤러리나 박물관의 소장품을 고화질 3D로 스캔하여 전시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뷰잉 기술을 활용하여 원격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까지 이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컴투스홀딩스의 ‘콘엑스’와 같이, 블록체인 기술과 접목하여 예술품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도 좋은 사례입니다. 셋째, ‘교육 및 훈련 분야’입니다. 위험하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장비 조작 훈련, 역사적 사건 재현 등을 VR 환경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료 분야에서는 수술 시뮬레이션을 통해 의사들의 숙련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VR 온라인전시는 기술적인 장벽과 초기 투자 비용이 부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더 많은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콘텐츠를 알리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얻는 가치는 상당합니다. 온라인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면, 현재 기술 수준과 예산을 고려하여 가장 현실적인 VR 구현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360도 VR 영상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콘텐츠라면 먼저 이를 시도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당장 모든 것을 VR로 구현하기 어렵다면, 먼저 관련 기술 동향을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온라인전시, 제대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법”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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